입냄새가 심해서 병원 갔더니 이빨 뽑았어요

강아지 입에서 비린내가 나기 시작하면 스케일링을 고민하게 되죠. 그런데 나이 든 강아지라면, 마취 생각에 쉽게 결정을 못 내려요.

우리 보리(14살 말티즈)가 그랬어요.

입냄새 하나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빨 2개를 뽑았어요.

보리 병원가는 사진

시작은 생선 비린내 같은 입냄새

어느 날부터 보리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그냥 입냄새가 아니라, 생선 비린내처럼 코를 찡그리게 되는 냄새였어요.

강아지 입냄새는 대부분 치석 때문이에요.
이가 아니라 잇몸이 안 좋아도 냄새가 나고요.

그래서 2026년 7월 14일, 바론동물병원에 상담부터 받으러 갔어요.

병원에서 대기중인 보리

노견은 마취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강아지 스케일링은 사람처럼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없어서 수면마취(전신마취)가 필요해요.

문제는 나이였어요.
보리는 14살이거든요.

상담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 지금은 마취를 견딜 수 있지만, 더 나이 들면 그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 어차피 마취하는 김에 건강검진도 같이 하는 게 좋다.
  • 마취가 들어가니 종기도 제거하면 좋겠다.

이 말이 결정적이었어요. 노견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은 모르잖아요.

스케일링만 하지 말고 검진까지 같이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각오할 게 있었어요.

스케일링을 하다 보면 이빨 위쪽으로 농(고름)이 차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그 이빨은 살리기 어려워 뽑아야 할 수도 있다고요. 겉으로 보이는 치석만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2026년 7월 21일에 스케일링 + 건강검진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21일 당일

아침 10시에 보리를 맡겼어요 (마취 때문에 전날부터 금식)

마취 및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고 잠시 후 초음파를 찍어야되는데 응가가 많아서 초음파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급작스레 산책을 진행했어요..

보리 갑자기 산책

산책이 끝나고 다시 병원으로 가서 보리를 맡긴 뒤 끝나면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어요!

오후 5시 30분쯤 “상태 확인하고 데려가시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찾는, 하루가 통째로 걸리는 일이었어요. 별거 아니라고 스스로 되뇌면서도, 병원 문을 나서는 발걸음은 무겁더라고요. 오후 내내 핸드폰을 몇 번이나 들여다봤는지 몰라요.

결과 – 이빨 2개, 종기 3개

막상 마취하고 들여다보니 손볼 게 생각보다 많았어요.

  • 왼쪽 송곳니 쪽 2개 발치 (농이 차 있어서 결국 뽑았어요)
  • 귀, 왼쪽·오른쪽 뒷다리 종기 제거 (종기는 총 3개)
보리 귀 수술 자국
보리 허벅지 수술 자국
보리 뒷다리 수술 자국

입냄새 하나로 시작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이것저것 나온 거예요. 검진을 같이 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따로 했다면 이 나이에 마취를 몇 번이나 더 해야 했을까요.

제일 궁금하실 부분

스케일링, 건강검진, 발치 2개, 종기 제거 3개를 전부 합쳐서 984,500원이 나왔어요.

적은 돈은 아니에요. 다만 발치와 종기 제거가 함께 들어갔고, 노견이라 한 번의 마취로 최대한 해결한 비용이라 생각하면 납득이 갔어요.

비용은 병원, 지역, 강아지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이 금액은 “이 정도 나올 수도 있구나” 정도의 참고로만 봐주세요.

뒤늦게 깨달은 건, 양치였어요

이번 일을 겪고 제일 후회되는 게 이거예요. 양치.

양치를 안시킨 것은 아니지만 꼼꼼하게 양치를 못시킨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치석은 한 번 단단하게 굳으면 양치로는 절대 안 없어져요.

그때부턴 스케일링밖에 답이 없어요.

그런데 그 치석이 굳기 전, 부드러운 치태 단계에서 매일 닦아주면 애초에 쌓이는 걸 늦출 수 있다고 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디 양치를 더욱 신경쓰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노견 보호자분들께

마취가 부담되는 건 당연해요. 저도 끝까지 망설였으니까요. 그래도 “더 나이 들면 그마저 어렵다”는 말은 흘려듣지 않으려고 해요. 할 수 있을 때 검진까지 같이 하는 것, 그게 지금 보리한테 해줄 수 있는 일이었어요.

보리는 이빨 2개가 줄었지만, 입냄새는 사라졌고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있어요. 그거면 됐어요.

※ 강아지 상태·병원·지역에 따라 과정과 비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정확한 진단과 처치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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